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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그리고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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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도서관에 잠깐 들려 책을 몇권 빌렸다. 신간으로 들어온 책들을 마음가는대로 집어들었다.
마침 아침부터 비가 오고 날씨가 궂어 운동을 한 후 빌려온 책들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경제학 위의 오늘

주류 경제학자들과 다르게 인문학적 관점으로 경제학에 접근하는 서적이다.
상당히 강한 어조로 쓰여져 있는데 읽으며 장하준 교수의 어조가 떠오르기도 했다.
같은 비주류 경제학 출신의 저자여서 그런지 주류 경제학 서적들이 당연히 깔고가는 전제들에 대한 비판이 많다.

주류의 입장에서는 자기들 존재의 근본을 의심하는 행위를 좋아할리 없다.
하지만 나는 경제학도도 아니고 사물의 원리와 근본을 따져보기 좋아하는 엔지니어이며,
가치판단이 들어갈 여지가 있는 사회과학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기에 이런 주장들은 흥미로웠다.

자신이 믿는 것이 진리이고, 자신의 진리를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설파하는 모습에 조금 진저리가 난 터라,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다시 따져보고 비판하는 저자의 주장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근본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기본적 진리에 대한 탐구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엘론머스크의 말이 아니더라도,
경제와 사회제도가 삶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도 지대하기에 자신만의 견해를 갖는 것이 주도적인 삶이라 본다.

전문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지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의도를 가지고 변질되는지 깨닿는다면 이는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지식인들이 자신의 이익에 영합하여 지식을 변질시키는 여러 사례를 지민의 탄생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지식인들에 대항하는 지민(전문지식을 가진 시민)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스스로 판단할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생각하고 탐구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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