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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배우다 - 좋은 책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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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교보문고에 들렀다.
먹고살기 힘든 사회 때문인지 인간의 탐욕 때문인지 돈버는 방법에 대한 책이 많기도 하다.
부동산으로 혹은 주식으로 혹은 사업으로 몇억 벌기 등등…
책이름도 자극적이라 한번쯤은 눈이 가게 된다.
타고난 금수저가 아닌 이상 누군들 돈 걱정이 없겠냐만 이거해라 저거해라하는 책들과 방법론만을 늘어놓는 책들은 좋아하지 않는터라 책을 집어들진 않았다.

돈을 배우다

얼마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 한권이다. 돈에 대해 관점을 제시하고 분석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부제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새로운 돈의 프레임이라는 제목으로 거창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책 자체의 내용은 결국 잘 벌고, 잘 쓰고, 잘 불리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기본적인 것들을 그저 소개하지 않고 배경과 필자의 관점을 적당히
잘 섞어서 이야기를 풀었다는 점이었다.

좋은 책의 조건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이고 잘 아니까 넌 그냥 잘 새겨들어

라고 말하는 책들을 매우 싫어한다. 내가 맹목적 권위라는 것 자체에 반감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전문가라 해도 한낱 인간인데 종교처럼 일방적으로 맹신하는 태도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작중화자와의 건설적 토론이나 비판적 사고 등등 온갖 국어 교과서에 나올법한 수식어를 제외하더라도,
나는 뼛속깊이 엔지니어인지 사고의 작동원리(?)에 대해 이해가가지 않으면 결론을 잘 신뢰하지 않는다.

결론은 내게 있어서 좋은 책이란
필자의 사고 전개과정을 드러내면서 그럴듯한 주장을 펼쳐, 그 결론이 내 생각과 일치하든 그렇지 않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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